AN YE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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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우리는 처음부터 완결된 주체로 주어지지 않으며, 스스로를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미완의 상태 속에서 일상은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평화가 아니라, 오히려 그 평화를 지속하기 위해 각자가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투쟁의 결과로 형성된다. 불완전한 주체를 가진 우리는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체와 재구성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 놓여있다. 본인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 일상의 가장 사소한 행위들조차 평온한 습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움직임으로 관찰한다. 미완성된 주체들은 스스로 조정을 반복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존한다. 그 과정에서 고통과 상실, 붕괴의 경험은 예외적 사건이 아닌, 재구성을 위한 조건이다.

이러한 인식은 파편화된 신체의 형상으로 드러난다. 파편화된 신체는 미완성된 주체의 불안정성과 유동성을 가시화하며, 동시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을 내포한다. 여기서 나타나는 혼란과 불안은 외부의 위협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결핍과 불확실성 속에서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작동하는 감각적 신호이다. 신체의 파편화는 이 불안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징후로 기능한다. 작품 속에는 육면체의 공간, 일상적 사물, 그리고 파편화된 신체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 요소들은 동일한 생존의 장 안에서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감각 속에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한다. 각각은 고정된 역할을 갖지 않으며, 긴장 속에서 서로를 배제하지 않고, 불완전한 상태 그대로 공존한다.

본인은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호성과 긴장을 해소하거나 판단하려 하지 않고, 결여된 상태의 인간이 삶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관찰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감각적·심리적 긴장을 형상화한다. 파편화는 단순한 해체나 고통의 반복이 아니라, 조각난 존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지속하는 과정이다. 본인의 작업은 결말이나 결과를 전제하지 않은 채, 미완성된 인간의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고자 한다.

2026년 01월 26일

안예진

@anyej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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