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TO EXIST IN PARTS》
GALLERY BACKROOM, 서울
PREFACE
우리는 하나의 형태로 완결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다.
인간의 주체는 단일하고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삶의 경험 속에서 끊임없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며, 결코 하나의 전체로 완성되지 않는다. 《TO EXIST IN PARTS》는 이러한 인간의 파편화와 유동성에서 출발한다.
이 전시는 단절된 감각과 기억, 모순, 불확실성을 지닌 존재들이 모여 공존하면서 어떻게 하나의 전체를 이룰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마치 서로 다른 조각의 구조물들이 흩어져 있으면서도 결국 하나의 지형을 형성하듯, 작품들 역시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서로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 신체, 자연물, 생활용품, 육면체의 공간 등은 각기 다른 성질을 지닌 파편으로써 전체의 장을 구성한다. 서로에게 이질적인 이 조각들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그 공간을 구성하며,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반응한다.
단절과 상호작용을 반복하며 파생되는 긴장과 부재들은 또 다른 조화와 생성을 위한 조건이 된다. 우리는 완전한 전체를 이루지 못하지만, 연결될 수 있다. 이 전시를 통해 파편화 속에서 가능한 또 다른 형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파편화된 신체는 곧 우리의 불완전한 주체를 드러내는 언어이며,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어떻게 존재하며, 어떻게 이어져 나아갈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파편의 방식으로>, 2025, 아크릴 박스에 혼합매체, 가변설치
<뿌리 찾기. 01>, 2024, 패널에 유화, 27.3 x 27.3 cm

<수평을 잊은 사람들>, 2024, 패널에 유화_OHP, 170.0 x 110.0 cm

<돌아올 곳>, 2025, 패널에 유화, 45.5 x 53.0 cm


<사이의 부재>, 2025, 캔버스에 유화, 10.0 x 20.0 cm

<가려진 거리>, 2024, 패널에 유화_OHP_실리콘, 81.9 x 27.3 cm

<이음>, 2025, 패널에 유화, 63.6 x 127.2 x 200.0 cm

<부재의 사이>, 2025, 캔버스에 유화_실, 30.0 x 10.0 cm
<숨은 지지대>, 2024, 패널에 유화_젤스톤_OHP, 162.2 x 130.3 cm
